문경화재 순직 소방관들, 요구조자 수색 중 3층서 소방관 2명 화염 피하다 참변
2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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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 육가공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당시 순직한 구조대원들의 급박했던 순간들이 밝혀졌다.

배종혁 문경소방서장은 화재 발생 다음 날인 1일 현장 브리핑에서 "(화재 당시) 화점(불이 난 지점) 확인과 인명 수색을 위해 4인 1개 조로 구성된 팀이 건물 1층 출입문으로 들어가 계단을 통해 3층까지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배 서장에 따르면 화재신고를 받고 현장에 최초 출동한 박수훈(35) 소방장 등 대원들은 공장 관계자로부터 건물 내부에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요구조자 수색에 나섰다.

4명이 한 팀으로 구성된 구조대원들은 요구조자를 찾기 위해 1층 주출입구를 통해 3층 부근까지 올라갔다.

이 곳에서 수색작업 중 급격히 연소가 확대되며 뜨거운 열기 속에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연기가 급격히 차올랐다. 이에 대원들은 안전한 지상층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2명만이 3층에서 1층까지 내려왔고, 1층에서는 유리창을 깨고 탈출했다.

뒤따라오던 김수광(27) 소방교와 박수훈 소방장은 바닥이 붕괴돼 아래로 처진 3층 바닦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9개반 78명으로 편성된 구조대원들이 1일 오전 0시 21분께 건물 3층에서 김 소방교 시신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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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전 3시 54분께 박 소방장 시신을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숨진 두 구조대원은 건물 3층 바닥에서 5∼7m 거리를 두고 각각 발견됐다.

수색 결과 화재 건물 내부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신고를 받고 요구조자를 찾아나섰던 구조대원 2명이 변을 당했다.

김 소방교는 2019년도 공개경쟁채용으로 임용돼 화재대응 능력 취득 등 꾸준히 자신의 역량을 키워왔다.

박 소방장은 특전사에서 근무하던 중 2022년 구조분야 경력 경쟁채용에 지원해 임용됐다.

순직한 대원들은 모든 재난 현장에서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구조 활동에 임해 선·후배 사이에서 높은 신망을 얻고 있었다.

특히 지난해 7월 경북 북부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실종된 문경시, 예천군 실종자를 찾기 위한 68일간 수색 활동에서도 두 대원들은 누구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 실종자 발견에 크게 공헌했다.

경북소방본부는 '경상북도 순직 소방공무원 등 장례 지원에 관한 조례' 따른 장례와 국립현충원 안장, 1계급 특진 및 옥조근정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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